솔직히 저는 파킨슨병이 그냥 손 떨리는 병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실제 겪는 분들을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인의 친정어머니는 지금 물도 혼자 못 드시고, 친구 아버지는 뇌경색이 와서야 파킨슨이란 걸 알았습니다. 둘 다 공통점이 있었는데, 초기에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후각저하와 변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면 안 됩니다 제 지인의 친정어머니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그분이 오래전부터 냄새를 잘 못 맡으셨다는 말이 유독 귀에 걸렸습니다. 당시엔 그냥 연세가 드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였을 수 있다는 겁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80~90%에서 후각 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이..
폐암 환자의 약 20~30%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입니다. 지인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담배도 안 피우고,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3기, 4기 진단을 받는다는 게 현실이라면 우리 중 누구라도 예외가 아닌 것이니까요. 폐암과 가족력, 그리고 비흡연자의 현실 폐암 하면 흡연을 먼저 떠올리는 게 당연합니다. 실제로 폐암 원인의 80% 이상은 흡연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두 분의 사례를 듣고 나서 이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 안일함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 분은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으로, 기침도 없고 감기 기운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유로 받은 검사에서 폐암 3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 어르신보다 먼저 조카분이 폐암으..
솔직히 저는 김이랑 미역국을 걱정 없이 먹어왔습니다. 제 친구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을 때도 "설마 내가 걸리겠어"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오드, 중금속, 멜라민, 대장암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우리 밥상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미역국도 안심 못 하는 요오드 과다섭취 문제 친구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다시마를 즐겨 먹던 그 친구가 어느 날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이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해 피로, 체중 증가, 무기력 같은 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의사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친구는 약 부작용이 걱정돼서 대신 식단을 바꿨습니다. 다시마는 완전히 끊고, 미역국은 한 달에 두 번으로..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지인이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말을 잃었습니다. 겨드랑이까지 혹이 번졌고, 폐와 림프에도 전이가 확인된 상태였으니까요. 그런데 5년이 되는 지금, 그분은 마지막 추적 검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버텨낸 건지, 직접 들은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항암은 체력전, 먹는 것부터 달라져야 했다 지인분이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암의 타입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이었습니다. 여기서 삼중음성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단백질 세 가지가 모두 음성으로 나온 유형을 말합니다. 호르몬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를 쓸 수 없고,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해야 하는 만..
췌장암 환자의 80% 이상이 3기 이후에 발견됩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췌장, 담도 쪽 질환을 겪은 분들이 있어서인지 이 통계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왜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이렇게 어려운가 췌장은 위장 뒤편 복부 가장 깊숙한 자리에 위치한 길이 약 15cm의 장기입니다. 이 위치 자체가 문제입니다. 영상 장비로 들여다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복부 초음파 검사의 경우, 위장 안에 공기가 차 있으면 그 뒤편에 숨어 있는 췌장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초음파(Ultrasound)란 고주파 음파를 이용해 체내 장기를 영상화하는 검사인데, 음파가 공기층을 통과하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가 있습니다. 비만한 분의 경우 체..
아랫배만 살이 찐다는 느낌,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잔뇨감이 있어서 방광염인가 싶어 비뇨기과부터 찾아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생활 습관 문제겠거니 넘겼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딱 그 경우였고, 결말이 꽤 무거웠습니다. 자궁근종이 16cm까지 자라 방광을 눌러버린 것이었습니다. 거대근종: 근종이 있어도 괜찮다는 믿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있어도 사이즈가 작고 증상이 없으면 주기적으로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리고 제 친구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친구는 2년마다 산부인과 건강검진을 빠짐없이 받아왔고, 1년 전 검사에서도 사이즈가 작고 문제없다는 소견을 들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근종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