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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탁의 위험 (요오드, 중금속, 멜라민, 대장암)

올리브100 2026. 7. 2. 13:01

목차


    솔직히 저는 김이랑 미역국을 걱정 없이 먹어왔습니다. 제 친구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을 때도 "설마 내가 걸리겠어"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오드, 중금속, 멜라민, 대장암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우리 밥상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굴미역국이 있는 식탁

     

    미역국도 안심 못 하는 요오드 과다섭취 문제

     

    친구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다시마를 즐겨 먹던 그 친구가 어느 날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이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해 피로, 체중 증가, 무기력 같은 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의사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친구는 약 부작용이 걱정돼서 대신 식단을 바꿨습니다. 다시마는 완전히 끊고, 미역국은 한 달에 두 번으로 줄이고, 김과 김밥도 자제했죠. 일정 기간 후 재검사를 해봤더니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가 저한테 꼭 다시마 섭취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더군요.

     

    요오드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주요 구성 원소여서 하루 150마이크로그램은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문제는 과잉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상한 섭취량은 1,100마이크로그램인데, 우리나라 기준은 2,400마이크로그램으로 WHO 기준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더 황당한 건 식품별 요오드 농도 기준이 아예 없다는 점입니다. 유럽은 해조류 식품의 요오드 농도가 20ppm을 넘으면 수입 금지를 시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조류 제품 중 5,000ppm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는데, 유럽에선 팔지 못하지만 한국에선 아무 문제 없이 유통됩니다.

     

    2023년 삼성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크레아티닌 보정법으로 체내 요오드 농도를 측정했을 때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유두암(갑상선암의 한 종류)에 걸릴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크레아티닌 보정법이란 소변 내 요오드 농도를 측정할 때 수분 섭취량이나 발한량에 의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체내에서 일정량 배출되는 크레아티닌 수치로 보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연구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도 제 눈에 걸렸습니다. 미역국 드신다면, 팔팔 끓인 뒤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편이 요오드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핵심 포인트:

    •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는 요오드 농도가 제품마다 크게 다르지만 국내에 식품별 기준치가 없음
    • 미역국은 끓이는 과정에서 요오드가 일부 용출되므로 건더기 위주 섭취 권장
    • 갑상선 관련 증상이 있다면 해조류 섭취 빈도를 먼저 점검할 것

     

    굴과 참치캔, 중금속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저도 제철 굴을 정말 좋아합니다. 생굴, 굴찜, 굴국밥까지 계절이 되면 자주 챙겨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 조사에서 카드뮴 검출 농도가 가장 높은 식품으로 굴이 꼽혔습니다. 여기서 카드뮴이란 신장 독성을 유발하고 장기간 축적 시 암과 연관될 수 있는 유해 중금속으로,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이 거의 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양식 환경이 문제입니다.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공장에서 나온 폐수가 강과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양식할수록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별미로 먹는 건 괜찮지만, 몸에 좋다고 매 끼니 챙겨 먹는 건 카드뮴 축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드실 거라면 팔팔 끓여서 건더기 위주로 드세요. 끓이는 과정에서 중금속 일부가 국물로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참치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국민의 메틸수은 노출 기여도 1위 식품이 다랑어류였습니다. 여기서 메틸수은이란 수은이 해양 환경에서 유기화합물과 결합한 형태로, 신경계 독성이 강하고 체내 배출이 매우 느린 물질입니다. 참치캔에 사용되는 가다랑어도 상위 포식자에 속하다 보니 생물농축 현상으로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제가 예전에 참치김치찌개 끓일 때 캔 국물까지 그대로 부어 넣었는데, 이제는 건더기만 건져서 씁니다. 팔팔 끓이는 과정에서 일부 중금속이 저감되니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짬뽕 그릇과 식당 그릇에서 나오는 멜라민과 락스

     

    식당 얘기가 나오면 저는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가족들이랑 생선구이집에서 실컷 먹고 손에 비린내가 나서 주방에 가서 세제를 달라고 했더니, 락스를 탄 물이 가득 담긴 대야를 내밀었습니다. 그 물에 그릇을 씻고 있더군요. 제가 락스 냄새 자체가 유해하지 않냐고 따지자, 식당에서 다 그렇게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로 외식할 때 그릇이 어떻게 세척되는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멜라민 식기도 따로 챙겨봐야 할 문제입니다. 짬뽕 그릇이나 식당에서 많이 쓰는 가볍고 깨지지 않는 그릇의 상당수가 멜라민 수지 재질입니다. 여기서 멜라민 수지란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를 화학 반응시켜 만든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내열성이 좋아 식기로 널리 쓰이지만 완전히 반응하지 못한 포름알데히드가 잔류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흠집이 생긴 용기를 계속 쓰면 이 포름알데히드가 용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용출이란 용기 내부에 잔류하던 화학 물질이 열이나 물리적 접촉으로 인해 음식이나 액체로 녹아 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흠집이 많은 멜라민 용기는 교체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알록달록한 어린이 식기 중에도 멜라민 수지 제품이 많은데, 뜨거운 음식은 멜라민 용기에 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락시장에서 30년 넘게 건어물 장사를 하셨던 분에게 김 양식 때 누런 불순물을 제거하려고 독한 화공약품을 양식장에 살포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알고도 그냥 먹어왔던 제 자신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대장암이 세계 2위인 나라에서 살아남기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2위입니다. 젊은 층 대장암 발생률은 한때 세계 1위였습니다(출처: 국립암센터). 1970년 대비 현재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약 13배 늘었는데, 육류 과잉 섭취는 인돌·스카톨 같은 유해 가스를 생성하고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켜 대장 점막에 만성 염증을 유발합니다. 여기서 장내 유해균이란 장 점막의 보호 기능을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세균들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유익균이 줄고 이들이 늘어나는 균형 이상이 생깁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게 가장 무섭습니다. 혈변이 생겨도 치질로 오해하고 넘기다가 이미 간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되는 케이스가 실제로 적지 않습니다. 치질로 인한 혈변은 선홍색이 많지만, 대장암에서 나오는 혈변은 더 검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고, 끈적이는 점액이 섞여 나오는 점액변이 있을 때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여기서 점액변이란 대장 점막이 손상되거나 암세포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 변에 끈적한 점액이 묻어나오는 현상으로, 대장암의 비교적 특이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80~90%에 달하지만, 4기(간 또는 폐 전이)로 발견되면 생존율이 20%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다음 사항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늦추지 마시길 권합니다.

    •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붉거나 검은빛 혈변, 또는 점액변이 반복되는 경우
    • 변 굵기가 갑자기 얇아지거나 덩어리 형태로 변한 경우
    • 잦은 변비와 잔변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우
    •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만성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가 매일 먹는 것들이 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안전 문제를 품고 있습니다. 요오드, 중금속, 멜라민, 대장암 어느 하나도 단번에 몸을 망가뜨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쌓이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저도 앞으로 미역국은 건더기만, 참치캔은 국물 없이, 굴은 끓여서만 먹으려 합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은 더 이상 미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글은 개인 경험과 공개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의견 공유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8mwqUBT7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