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때수건으로 박박 밀고 나오는 게 제대로 씻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뽀송뽀송한 그 느낌, 스킨이 쫙 흡수되는 그 감촉이 '피부가 살아났다'는 신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미지근하게만 샤워해보니 오히려 더 가렵고, 로션이 겉돌고, 냄새까지 신경 쓰이는 낯선 경험을 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권하는 '올바른 샤워법'이 정말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정답인지, 데이터와 제 경험을 동시에 놓고 따져봤습니다.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는 샤워 습관들피부 장벽(Skin Barrier)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피부 장벽이란 피부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지질막(脂質膜)으로, 외부 자극은 막고 수분은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내 피부를 지켜주는 얇은 보호막입니다. 문제는 뜨거운 물..
안면 거상 수술, 한 번으로 30년이 젊어진다는 말이 진짜일까요? 효과만큼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지인이 30대 초반에 이마 거상을 받고 나서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 한 마디 반 크기의 땜빵이 생겼습니다. 화장으로도 가릴 수 없는 흉터였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웁니다. 30대도 거상을 고민한다는 게 현실입니까브래드 피트, 린제이 로한 같은 해외 셀럽들이 안면 거상으로 한껏 젊어진 모습을 공개하면서, 요즘 30대 사이에서도 이마 거상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이야기가 피부과 업계에서 심심찮게 들립니다. 포털 검색어에도 '30대 이마거상', '미니거상 후기'가 자주 오릅니다. 과연 이게 자연스러운 관심인지, 아니면 위험한 유행인지 묻고 ..
레티놀은 저농도(0.01%)에서도 꾸준히 쓰면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첫 번째 병을 다 쓰기도 전에 피부가 뒤집어졌다며 포기합니다. 저도 한 달간 매일 바르는 무모한 시도를 해봤는데, 다행히 피부가 견뎌냈고 덕분에 레티놀이 왜 이렇게 까다로운 성분인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레티놀이 뭔지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 성분 이해레티놀, 레티날, 트레티노인, 아다팔렌… 이름이 비슷해서 다 같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 보면 전혀 다른 단계의 성분들입니다. 이것들을 통틀어 레티노이드(Retinoid)라고 부릅니다. 레티노이드란 비타민 A와 그 유도체 전체를 묶어 부르는 용어로, 피부 재생·콜라겐 합성·각질 정상화에 관여하는 성분군입니다.그 안에서 강도 순서로 보면..
평생 운동을 놓은 적 없는 사람이 운동 한 번 안 한 사람과 똑같이 정맥부전으로 쓰러진다면, 운동이 하지정맥류의 해답이라는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제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같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30년 발레, 수영, 등산을 병행한 사람이 결국 시술대에 올랐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만든 출발점입니다. 운동해도 생긴다 — 만성정맥질환의 진짜 원인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운동 부족이나 생활 습관 문제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은 60평생을 발레, 수영, 등산으로 채운 사람입니다. 종아리 근육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했을 텐데, 결국 정맥부전 진단을 받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운동도 한 번 안 하던 언니와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병으로요.전문의 말로는 ..
솔직히 저는 비타민C를 그냥 감기 걸릴 때나 챙겨 먹는 흔한 영양제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메가도스를 시작하고 나서 비염이 사라졌다, 변비가 나았다, 구강질환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연달아 듣고 나서는 더 이상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비타민C를 두고 "비싼 소변"이라는 말과 "항산화 네트워크의 핵심"이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 제가 직접 공부하고 주변 사례를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비타민C는 항산화제가 맞는가비타민C를 항산화제라고 부르는 것 자체에 이견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비타민C의 핵심 역할은 콜라겐 합성이고, 항산화 작용은 전자 하나를 주고받는 단순한 산화환원 반응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산화환원 반응이란 분자가 전자를 잃거나 얻..
솔직히 처음엔 저도 함량 숫자만 보고 골랐습니다. 2,000mg이면 1,000mg보다 두 배 좋겠지, 라는 단순한 논리였죠. 그런데 3개월쯤 먹고 나서 체감이 거의 없자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제대로 파헤치기 시작했고, 결국 함량보다 흡수율과 체질이 먼저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글루타치온은 누구나 먹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글루타치온 효능, 왜 '항산화의 핵심'이라고 부르나글루타치온(Glutathione)은 글루탐산, 시스테인, 글라이신 이렇게 세 가지 아미노산이 결합된 트리펩타이드(Tripeptide)입니다. 여기서 트리펩타이드란 아미노산 세 개가 펩타이드 결합으로 이어진 분자 구조를 뜻하는데, 단순히 말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해내는 자체 항산화 물질입니다.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