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시즌이 되면 어디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 앞서지 않으십니까? 저도 2년에 한 번씩 국가건강검진을 받는데, 병원에 가면 추가 검사를 은근슬쩍 권유받을 때마다 뭘 해야 하고 뭘 안 해도 되는지 늘 헷갈렸습니다. 오늘은 돈만 쓰고 실속 없는 검사와 진짜 챙겨야 할 검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비추천검사: 비싸다고 다 좋은 검사가 아닙니다 검진센터 홈페이지를 열면 항목이 70~80개는 거뜬히 넘습니다. 몇백만 원도 우습게 깨지죠. 그런데 비싼 검사가 몸에 꼭 좋은 걸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PET-CT가 있습니다. 여기서 PET-CT란 몸에 방사성 물질을 직접 주사한 뒤, 그 물질이 몸 어느 부위에 집중적으로 달라붙는지를 CT로 촬영해 보는 검사입니다. 암세포는 포..
항문 소양증(항문 가려움증)으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가 결국 생활이 흔들릴 만큼 불편해진 경험이 있어서, 이 문제가 얼마나 조용히 삶을 갉아먹는지 압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 상태가 항문 건강을 결정한다 항문 건강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변의 형태입니다. 의학에서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Bristol Stool Scale)를 기준으로 변의 상태를 7단계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브리스톨 대변 척도란 변의 경도와 형태를 수분 함량에 따라 구분한 임상 도구로, 3~4단계에 해당하는 부드럽고 연속된 형태, 흔히 말하는 바나나 모양이 이상적인 배변 상태입니다. 단단한 변은 배변 시 과도한 복압..
밤 12시, 겨우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내 시간'이 생겼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늘 그렇습니다. 폰을 들고, 유튜브를 틀고,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쯤 시계를 보면 어느새 새벽 2시. 그렇게 7시 알람을 맞추고 겨우 일어나는 아침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피곤한 건 알지만, 막상 그 자유 시간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지인 부부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 부부는 저녁 8시 이후부터는 집안 조명을 거의 다 끄고, 11시 30분에 예외 없이 잠자리에 든다고 했습니다. 여행도, 모임도 예외가 없답니다. 처음엔 너무 엄격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만성 피로와 잘 낫지 않는 감기로 고생하다가 수면을 챙긴 뒤부터 서서히 몸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마냥 남의 일처럼 보..
장이 안 좋으면 하루가 참 피곤합니다. 밥 먹고 나면 꾸르륵 소리,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거나 반대로 며칠째 변을 못 보는 상황. 저도 비슷한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그러다 청국장 환을 꾸준히 먹으면서 30년 넘게 저를 괴롭히던 설사와 꾸르륵 소리가 잡혔습니다. 단순히 "이거 먹으면 좋다"는 말이 아니라, 왜 좋은지 이해하고 나니 꾸준히 챙기게 되더군요. 장내 미생물과 면역력의 연결고리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약 70~80%가 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물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통로가 바로 장이기 때문에, 그 문을 지키는 면역 세포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장 건강이 무너지면 면역력도 함께 흔들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장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
주변에서 암 진단을 받은 분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다 보면, 처음엔 꼭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분은 운동도 꾸준히 하셨는데." 실제로 제가 알고 지내던 분 중에는 하루 10km를 걷고 마늘을 매일 한 통씩 챙겨 드시던 분도 있었는데, 그분도 결국 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음식이나 운동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됐습니다. 탄 고기와 커피 속 발암물질, 우리가 모르고 먹고 있는 것들대한민국은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환자 수가 45명으로, 전 세계 194개국 중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30명꼴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이 수치가 처음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시점이 1960~80년대..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신경과로 가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저도 그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솔직히 황당함보다 막막함이 먼저였습니다. 몸이 어디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정작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지를 환자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현실. 알고 보면 이게 우리 의료 구조의 민낯입니다. 과별 분리가 만들어낸 구조적 맹점제 지인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팔에 힘이 빠졌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정형외과였고, 의사는 별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인의 아버지도, 가족도 일단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나흘 뒤 언어가 느려지고 말이 끊기기 시작했고, 급히 병원으로 모시고 갔더니 혈압이 위험 수준이었습니다. 걸어서 들어가신 분이 휠체어에 실려 중환자실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뇌경색(cerebral..